2024년 10월 07일(월)

"적폐 청산이 정치보복이면 맨날 해도 돼"...文대통령 사과 요구에 소환된 과거 이재명 발언

인사이트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페이스북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현 정권의 '적폐 청산 수사 의지'를 밝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발언을 정부여당이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정면충돌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윤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던 이 후보가 과거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고 말한 것을 국민의힘이 소환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7월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에서 작성된 이른바 '캐비닛 문건'을 연달아 공개하자,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반박하면서 나왔다.


당시 이 후보는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겐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페이스북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에 화내기 전에 이재명 후보부터 단속하시죠"라며 이 후보의 2017년 발언을 언급했다.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이 윤 후보가 내세운 수사 필요성의 명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인 셈이다.


원 본부장은 "정치보복 공언하는 대선후보는 헌정사상 처음"이라고 말한 이 후보를 향해 "헌정사상 처음 정치보복을 공언한 대선후보는 바로 당신"이라며 정치보복은 윤석열 후보 사전에 없으며 국민에 사과할 것은 바로 이 후보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페이스북


인사이트문재인 대통령 / 뉴스1


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집권 시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적폐 청산 수사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윤석열의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며 "저 역시도 권력형 비리와 부패에 대해선 늘 법과 원칙,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처리돼야 한다는 말을 드려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