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서울대 입학시험·토익시험 대신 봐준다 속여 2억 7천만원 '먹튀'한 남성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서울대 입학 시험 대신 봐드립니다"


토익과 수능 등 각종 시험을 대신 봐주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약 2억 7000만 원을 편취해 긴급체포된 남성이 법정에 서게 됐다.


11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 남성은 3년간 브로커를 자처하며 온라인 광고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에게 돈을 받아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대리 시험을 의뢰했다는 이유로 자신도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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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법원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5단독 박수완 판사는 다음달 14일 오전 사기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씨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A씨는 2018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대리시험과 취업 청탁을 알선해준다고 속이고 피해자 36명으로부터 총 87회에 걸쳐 2억 7179만여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인당 적게는 50만 원부터 많게는 4200만 원까지 수수료를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실제 대리시험은 치러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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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범행 기간 동안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취업 청탁과 시험 대리응시 브로커를 자처했다.


토익, 전기기사, 공인중개사 등 각종 시험 응시자들은 온라인 광고를 보고 A씨에게 연락했고 그는 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시험의 대리 응시와 한국가스공사 입사, 서울대학교 입학 청탁 등을 약속하며 사기 행각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각종 시험부터 명문대 입학, 공기업 입사까지 '돈만 내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피해자들에게 "19년 동안 사고가 없었던 안전한 방법"이라며 대리 시험과 관련한 방법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A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뒤에도 취업 청탁이나 대리 시험을 의뢰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신고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고양경찰서에 신고가 접수되며 지난해 6월 긴급체포가 이뤄졌고, 결국 불구속 수사를 받던 A씨는 3월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