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뜻밖의 대박 데뷔전을 치른 한 소년 프로 게이머가 탄생했다.
지난 10일 리그오브레전드(롤) LCK에서 젠지와 리브샌드박스간의 대결에서 젠지 소속의 2군 '로스파' 박준형 선수가 데뷔했다.
로스파는 당초 2군 소속이라 대회 경기에 콜업될 확률은 미비했다. 그러나 젠지의 '피넛' 한왕호 선수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기회가 생겼다.
피넛은 젠지의 주전 정글러다. 피넛이 확진을 받으며 감독 '스코어' 고동빈과 주전 서포터 '리핸즈' 선수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
피넛은 당일 리브샌드박스와의 경기 3시간 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피넛을 대체할 후보 정글러 선수로 백업 멤버인 '영재' 고영재 선수가 있었다.
하지만 리헨즈를 대체할 후보 서포터 선수가 없어 연습실에 출근하던 2군 서포터 '로스파' 박준형이 긴급 콜업됐다.
로스파는 긴급 상황에 한 번도 참가하지 않은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주전 바텀 '룰러' 박재혁 선수에게 1:1 속성 과외를 받게 됐다.
젠지 이지훈 상무가 올린 사진 속에서 로스파는 잔뜩 긴장한 채 강의를 받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경기에서 로스파는 아직 연습생 신분이다 보니 경험이 부족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 잔뜩 긴장한 탓에 1라운드에서 결국 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그의 모습을 180도 달라졌다. 이전까지의 둔한 플레이는 온데간데 보이지 않았고 마치 각성한 듯 프로와 비견되는 실력을 보여줬다.
그렇게 바텀과 팀 협동에 큰 기여를 한끝에 2, 3라운드 역전승을 거둬 첫 대회 데뷔전에서 승리를 장식하게 됐다.
한편 로스파 박준형 선수는 2002년생으로 2020년 젠지 아카데미에 입단한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