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서비스 음식만 받아먹고 리뷰 안 남긴 '먹튀 손님'에게 돈가스집 사장님이 보인 대인배 행동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그저 고객님의 주문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배달 앱에 음식 리뷰를 남기는 조건으로 서비스 음식을 받는 '리뷰이벤트'에 참여해놓고 리뷰를 남기지 않는 이른바 '먹튀'(먹고 도망가는 손님)으로 다수 음식점 사장들이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리뷰 이벤트의 유무가 매출로도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리뷰이벤트를 '먹튀'하는 손님들마저 포용(?)하겠다는 대인배 사장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동네 돈카츠집 사장님 마인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게시글에는 배달 앱에 올라온 어느 돈가스집의 공지글이 캡처돼 담겼다. 돈까스 집을 운영 중인 사장 A씨는 공지란에 '리뷰 이벤트 먹튀 관련'이라는 글을 적었다. 


A씨는 "먹튀? 하셔도 됩니다. 쓴다고 하고 안 쓰셔도 된다"라며 "그저 고객님의 주문이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주문 전 리뷰칸 클릭해주셔서 감사하고 귀찮더라도 (요청 사항)에 리뷰이벤트 적어주시고 왕새우 튀김 챙겨가라"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이벤트는 이벤트일 뿐 고객님들께 이벤트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다"면서 "그저 맛있게 음식만 드셔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배달의민족 캡처


해당 게시글에 누리꾼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쿨하다", "이런 마인드는 정말 배워야 한다", "왜 우리 동네는 왜 사장님이 없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리뷰 이벤트 때문에 다수 자영업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리뷰 개수가 많을수록 고객의 마음을 살 수 있어 이를 늘리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들도 다수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 자체로도 식자재값이 더 들어가는데 '먹튀'를 하는 이들까지 많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리뷰이벤트 먹튀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장들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먹튀가 하도 많아서 서비스 준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리뷰이벤트 하다가 그만뒀더니 왜 안 주냐는 전화만 2주를 받았다" 등의 고민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