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한국문학의 오늘과 내일을 잇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다산책방 '오늘의 젊은 문학' 시리즈에서 이경희 작가의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를 네 번째 작품으로 선보인다.
'테세우스의 배'로 2020년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질주하는 스토리텔러의 감각을 뽐낸 이경희는 광활한 스케일과 다양한 소재로 장르 소설 팬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웹진과 앤솔러지에 게재된 소설 여섯 편과 SF 콘텐츠 전반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문화평론가 이지용의 작품 해설을 실었다.
소설집에서는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고리타분한 시대 관습을 우스꽝스러운 코미디로 그려낸 살아 있는 '조상님들의 밤'으로 가볍게 출발해, '우리가 멈추면'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보여주고, '다층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에서는 현실의 문제들을 거대한 메타포로 치환한다.
'바벨의 도서관'과 '신체강탈자의 침과 입'은 SF가 가진 온갖 상징들을 풍부하게 녹여낸 전형적인 장르물이다. 표제작이자 가장 마지막에 자리 잡은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에 이르러서는 SF가 갈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과 공간의 개념들을 과감하게 돌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