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아이 못 품어본 빈 가슴"...자녀 없는 난임부부 비하한 민주당 시의원

인사이트김경영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 의원 페이스북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자녀가 없는 부모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9일 김경영 민주당 서울시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생을 모르는 금수저가 서민의 애환을 알까요.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빈 가슴으로 약자를 품을 수 있을까요.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사람이 온전한 희생을 알까요"라고 적었다.


이같은 발언에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김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꾸준히 남겨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수 누리꾼들은 해당 발언이 김건희 씨 뿐만 아니라 전국의 무자녀, 난임 부부를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인사이트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페이스북


이에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영 의원. 이 글 올렸다가 냅다 지우신 것 같은데, 당장 사과하시라"며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국민,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국민을 이런 식으로 비하하는 인성 말종이 온전한 희생을 아느냐"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김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글에 상처받으셨을 난임부부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적폐 수사 운운하며 문정부에 칼을 겨누는 윤 후보의 모습을 보고 지도자 또는 국민의 대표는 국민의 애환을 보듬고 서민의 팍팍한 삶을 품으며 대승적 희생이 필요하단 표현을 하고자 깊은 생각 없이 경솔한 표현을 했다"고 해명했다.


인사이트김경영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 의원 페이스북


그러나 윤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명 역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는 과거 어렵게 가졌던 아이를 유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이 김건희 씨가 출산 경험이 없단 점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사과를 한 바 있다.


당시 한 의원은 "김혜경 vs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며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고 적었다. 이후 출산 여부를 우열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한 의원은 "결코 여성을 출산 여부로 구분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표현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단 점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인사이트김경영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 의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