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어제(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판정으로 실격을 당한 가운데, 중국 선수들의 비매너적인 플레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중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반칙왕'으로 불리는 판커신이 경기 도중 블록을 밀어내 상대 선수를 넘어뜨리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다.
지난 7일 판커신은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 1조에 출전했다.
판커신은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2위로 달리던 앨리슨 샤를(캐나다)과 3위 플로렌스 브루넬(캐나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다. 이때 판커신은 왼손으로 바닥에 있던 검은색 고무 블록(퍽)을 밀어 2위로 달리던 샤를의 스케이트를 맞혔다.
블록을 맞은 샤를은 결국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샤를이 넘어지며 판커신도 같이 넘어지게 됐다.
그런데 경기 직후 이뤄진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은 판커신에게 아무런 징계를 내리지 않고 오히려 3위로 달리고 있던 브루넬에게 레인 변경 반칙을 선언했다.
판커신은 조 3위에 올랐으나 각 조 3위 중 기록상 2위 안에 들지 못해 준결승 무대로 올라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상대 선수를 위험한 상황에 빠뜨린 판커신의 비매너적 플레이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판커신이 고의로 블록을 밀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중계 화면에 판커신의 왼손이 정확히 블록을 밀어내 샤를의 스케이트 날에 맞는 장면이 포착된 만큼 우연의 일치로 벌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다수 누리꾼들의 의견이다.
판커신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당시 한국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의 몸을 잡는 반칙을 한 적이 있어 그를 향해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같은 날(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도 펼쳐졌는데, 이날 준결승에 진출한 황대헌, 이준서 선수 모두 비상식적인 판정으로 인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두 선수 모두 각각 조 1, 2위를 하며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실격 처리가 선언됐다.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에 결국 대한체육회는 오늘(8일) "전날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편파 판정에 대해 이날 오전 11시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며 "이 문제를 CAS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