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편집자에게 부모님 욕하며 '폭언+갑질'한 구독자 80만 게임 유튜버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프로듀사'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구독자 80만명을 보유한 게임 유튜버에게 폭언 및 갑질을 당했다는 유튜브 영상 편집자의 폭로가 나왔다.


심각한 인격 모독이 담긴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간 편집자만 1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한국일보는 "구독자 80만 명을 보유한 유명 게임 유튜버로부터 심각한 언어폭력과 갑질에 시달렸다는 편집자들의 제보를 다수 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 편집자 A씨는 업무 보고할 때마다 입에 담기 어려운 수준의 욕설을 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영상 편집본을 보여주면 유튜버는 초반 10초에 대한 수정사항을 지적하며 욕설만 1시간 가량 내뱉었다"고 했다.


지적 사항을 고쳐 다시 보여주면 또다시 10~20분간 피드백을 하고 1시간가량 욕설을 하는 게 통상의 업무 패턴이었다고 한다.


해당 유튜버의 폭언은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도 이어졌다. A씨가 가족 행사 등의 이유로 휴무를 요청하면 부모의 욕을 하면서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튜버는 여자친구 선물 용도의 영상을 만들게 하는 등 A씨에게 부당한 업무 지시도 했다고 한다.


이런 피해를 호소하는 건 A씨 뿐만이 아니다. 같은 채널의 또 다른 편집자인 B씨 역시 해당 유튜버에게 폭언을 들었고, 불안장애까지 얻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유튜버와 통화를 하던 중 호흡 곤란이 일어나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고 한다. 


A씨가 퇴사한 이후로도 해당 유튜버의 갑질은 계속됐는데, 폭언을 못 견디고 퇴사한 편집자만 약 1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튜브가 최근 수년간 급성장하면서 이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는 제작자 및 스태프 수가 크게 늘었다. 다만 방송 프로그램과 달리 소수가 제작하는 탓에 인건비 등 제작 여건이 열악한 실정이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참고 견디는 경우도 흔하디 흔한 사례다. 영상 제작 관련 계약이 구두로 이뤄지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적극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와 관련해 편집자들의 폭로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