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훈련병들 '담배' 피울 수 있게 돼 비흡연자들 '간접흡연' 호소하는 육군훈련소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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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군 최대 신병 교육 기관인 논산 육군훈련소가 훈련병들에게 '흡연'을 허용하는 방침을 시범 적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흡연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탓에 일부 비흡연자 훈련병들은 '간접흡연'을 통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훈련소 훈련병 흡연 시범운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육훈소에서 복무 중인 병사라고 밝힌 A씨는 "최근 육군훈련소장님이 바뀌며 강한 훈련, 강한 휴식을 중점으로 여러 가지 변화를 도입했다"며 "중점은 훈련병 휴대폰 사용, TV 시청 그리고 흡연 허용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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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과거에 머물러 있는 훈련소를 새롭게 바꾼다는 생각 자체는 동의하는바 이지만 제대로 된 대책 없이 시행된 현재 실태는 그렇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제대로 된 흡연장이 마련되지 않아 비흡연자들마저 간접흡연을 해야 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A씨는 "현재 저희 연대에서는 훈련병 흡연만 시범 적용 중인데 연병장에 흡연장을 만들어 매 끼니 식사 후 흡연을 허용하는 상황"이라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개방된 곳에서 흡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흡연하지 않는 비흡연자는 간접흡연은 물론이고 생활관 환기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같은 상황에 훈련병을 포함한 조교들까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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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PX 이동 간, 뜀걸음 간, 생활관 휴식 간 담배 냄새를 맡아야 하는 부분에 대책 없이 흡연이 허용된 것 같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조교들이 훈련병들 담배 심부름을 하고 라이터 불출을 하며 추가적인 업무도 생겼다"며 "비흡연자인 병사(기관병), 훈련병의 불만은 뒤로한 채 흡연권을 존중하는 훈련소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육군훈련소는 지난달 28일부터 훈련소 내 2대 교육대 소속 훈련병을 대상으로 흡연을 허용하는 방안을 시범 적용 중이다.


논산 훈련소에서 흡연이 허용된 건 1995년 2월 '전면 금연' 정책이 채택된 이후 27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