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한복 등장시킨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서 눈뜨고 '굴욕'당한 문체부 장관

인사이트MBC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55개 대표 중 한 명으로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현장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적 굴욕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4일 개최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어린이를 비롯해 사회 지도층, 소수민족 대표 등이 오성홍기(중국 국기)를 손으로 전달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때 카메라에는 연분홍 치마와 흰색 저고리를 입고 댕기머리를 한 여성이 포착됐다. 누리꾼들은 '한복이 왜 중국을 대표하는 것으로 소개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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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 대표단 대표로 개막식에 참석한 황 장관은 당시 관중석에서 태극기가 그려진 마스크와 한복을 입고 이 모습을 지켜봤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황 장관이 한복을 입은 중국 소수민족의 모습이 전 세계로 중계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던 상황이 펼쳐졌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 대표가 참석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굴욕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중이다. 


5일 황 장관은 중국 베이징 시내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개막식 한복 논란과 관련해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인사이트개막식 참석한 황희 문체부 장관 모습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어 "소수 민족이라고 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한다"며 "한국은 (중국) 바로 옆에 세계 10위권의 큰 나라로 존재하고 있는데 양국 간 좋은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세계사적으로 봐도 물리력 없이 소프트파워로 문화를 평정한 유일한 경우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 장관은 "중국에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한다"며 "우리 문화가 확산하는 과정으로 보고 자신감, 당당함을 가질 필요가 있고, 다만 올바로 잡을 부분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적으로 항의할 계획이 있냐는 말에는 "그럴 필요까지는 현재 생각 안 하고 있다"며 "다만 양국에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은 중국 체육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서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