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이력서를 내기 위해 전남 담양에서부터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광주 장애인 고용공단을 매일 같이 '걸어서' 오갔던 남성이 있다.
그가 절뚝거리는 다리와 불편한 눈으로 매일 왕복 10시간씩 걸어 다녀 화제가 됐다.
그 이유가 군 제대를 앞두고 당한 불의의 사고로 뇌 병변 장애 3급과 단기 기억 상실 장애를 갖게 됐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이미 지원해 면접을 봤는데 다음 날이면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려 또다시 이력서를 내기 위해 지난 19년간 10시간을 걸었던 것이다.
이 같은 윤용수씨의 사연은 지난 2013년 처음 전해졌는데,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용수씨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에는 "목숨 걸고 매일 10시간을 걷던 남자, 근황을 전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미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까지 본 사실을 다음날이면 잊어버려 매일같이 다시 이력서를 내러 다녔던 용수씨는 방송 후 9년이 지난 현재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용수씨를 직접 찾아간 우와한 비디오 측은 한껏 건강해진 용수씨를 발견했다. 그의 온화한 미소는 그대로였지만 전보다 훨씬 더 안정돼 있는 모습이었다.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 질문에 용수씨는 일자리를 얻어 광주에 있는 학교에서 분리수거 일을 한다고 답하며 환히 웃었다.
9년 전과 마찬가지로 직장이 있는 광주를 매일같이 오가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대신 지금은 이력서를 내기 위해서가 아닌 광주로 출퇴근을 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출근할 때에는 면사무소 관계자 차량을 타고 퇴근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덕분에 매일 왕복 10시간씩 걷지도 않는다고 한다.
용수씨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나한텐 엄청나게 좋은 일이다 생각한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 "좋은 생각과 마음만 가지고 살아가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용수씨의 가슴 따뜻한 사연에 누리꾼들은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불평하며 살았던 내 자신이 부끄럽다",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항상 건강히 오래오래 일하시길 바란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