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단기기억상실증' 때문에 매일 10시간 걸어 회사에 이력서 내고 갔던 남성의 근황

인사이트YouTube '우와한 비디오'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이력서를 내기 위해 전남 담양에서부터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광주 장애인 고용공단을 매일 같이 '걸어서' 오갔던 남성이 있다. 


그가 절뚝거리는 다리와 불편한 눈으로 매일 왕복 10시간씩 걸어 다녀 화제가 됐다. 


그 이유가 군 제대를 앞두고 당한 불의의 사고로 뇌 병변 장애 3급과 단기 기억 상실 장애를 갖게 됐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이미 지원해 면접을 봤는데 다음 날이면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려 또다시 이력서를 내기 위해 지난 19년간 10시간을 걸었던 것이다. 


이 같은 윤용수씨의 사연은 지난 2013년 처음 전해졌는데,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용수씨의 근황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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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우와한 비디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에는 "목숨 걸고 매일 10시간을 걷던 남자, 근황을 전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미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까지 본 사실을 다음날이면 잊어버려 매일같이 다시 이력서를 내러 다녔던 용수씨는 방송 후 9년이 지난 현재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용수씨를 직접 찾아간 우와한 비디오 측은 한껏 건강해진 용수씨를 발견했다. 그의 온화한 미소는 그대로였지만 전보다 훨씬 더 안정돼 있는 모습이었다.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 질문에 용수씨는 일자리를 얻어 광주에 있는 학교에서 분리수거 일을 한다고 답하며 환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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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우와한 비디오'


9년 전과 마찬가지로 직장이 있는 광주를 매일같이 오가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대신 지금은 이력서를 내기 위해서가 아닌 광주로 출퇴근을 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출근할 때에는 면사무소 관계자 차량을 타고 퇴근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덕분에 매일 왕복 10시간씩 걷지도 않는다고 한다.


용수씨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나한텐 엄청나게 좋은 일이다 생각한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 "좋은 생각과 마음만 가지고 살아가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용수씨의 가슴 따뜻한 사연에 누리꾼들은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불평하며 살았던 내 자신이 부끄럽다",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항상 건강히 오래오래 일하시길 바란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YouTube '우와한 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