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형님 곧 만나요, 재롱 많이 떨어드릴게요"...고인이 된 허참에 눈물의 편지 보낸 스타

인사이트사진공동취재단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KBS1 '가족오락관'을 25년간 진행한 국민 MC 허참이 지난 1일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많은 연예계 스타들이 그를 그리워하며 추모하고 있다.


특히 허참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는 개그맨 이홍렬의 인터뷰는 많은 이들을 울리기도 했다.


지난 2일 이홍렬은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허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홍렬은 허참을 데뷔하게 해준 은인이라고 회상했다.


인사이트KBS1 '가족오락관'


개그맨이 되고 싶었던 이홍렬은 1975년 서울 종로에 있는 음악다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작사가 지명길 선생님 소개로 허참을 잠깐 보게 됐다.


이후 이홍렬은 TBS 라디오 화장실에서 우연히 허참을 다시 만났다.


허참은 이홍렬에게 자신을 따라다니면서 배우라고 했고 그때부터 이홍렬을 방송을 하게 됐다.


이홍렬은 허참에 대해 "너무 좋은 형님"이라며 인품을 칭찬했다.


그는 "누구 험담하는 일을 본 적이 없다. 기억에 남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아무 방송이나 나가지 말자. 더 나간다고 나아질 것도, 못 나간다고 못할 것도 없다'라고 하셨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내가 너에게 해준 것을 내게 갚으려 하지 말고 후배들에게 잘해라. 나는 박상규 형이 잘해줬는 데 너에게 잘했다'라고 하셨다. 늘 의리 있고 따뜻한 분, 그리고 효자셨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MBC '휴먼 다큐-사람이 좋다'


이홍렬은 고인을 보내는 남다른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저희 어머니도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마지막엔 굉장히 아파하셨다. 형님이 고통스러운 것은 며칠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얼마나 아프셨을까 생각한다"라며 "정말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안하게 계시고, 머지않은 시간에 우리 만날 거니까 그때 뵙자. 그때 가서 또 그동안 못 떤 재롱 많이 떨어드리겠다"라고 마지막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3일 오전 5시 2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허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허참은 유족의 슬픔 속에 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