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목부터 찌를 거야"...동물단체, 캣맘 살해 협박범 고발

인사이트Instagram 'animal_kara'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가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을 지속적으로 협박한 신원미상의 인물을 마포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카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명불상의 가해자를 협박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카라에 따르면 가해자는 지난해 8월부터 캣맘 A씨에게 협박 편지를 보냈다. 이후로도 길고양이 학대 정황과 살해 협박 등이 담긴 편지를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는 먹이 그릇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 두고 접착식 메모지 여러 장을 이용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메모지에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인사이트Instagram 'animal_kara'


카라는 "길고양이를 '도둑고양이'라고 칭하며 유해 동물이라 없애도 된다고 주장했다"며 "편지에서 '도둑고양이 밥에 빙초산이랑 살충제 넣었다', '3마리를 죽였다'는 발언도 했다"고 설명했다.


협박은 점점 심해졌고 심지어는 캣맘의 외모를 특정 짓기까지 이르렀다.


가해자는 '캣맘은 다 미친X이다', '누군지 안다. 단발머리의 캣맘, '법적 대응 등 지X하면 매복해 있다가 둔기로 X여 버린다' 등의 글을 남겼다고 한다.


또 카라는 "고양이를 직접 살해했음을 인정했다"며 "가해자가 A씨에게 '동물 학대라고 민원 넣으면 가만두지 않겠다', '목부터 찌르겠다', '이미 흉기 구매 완료' 등 살해 협박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의사요한'


이어 카라는 "피해자는 극도의 공포감에 면역성 질환까지 앓아야 했고 고민 끝에 카라에 도움을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카라는 "협박 편지에 캣맘이 주변을 더럽힌다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고 있었으나 정작 활동가들이 현장을 확인했을 때는 먹이를 주는 장소 인근에 쓰레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라는 해당 협박범에 대한 법적 대응은 물론 길고양이와 캣맘에 대한 무분별한 혐오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