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설날 때 4살 손녀 장난감 사서 기다렸을 텐데"...광주 붕괴 사고 피해자 아들의 눈물

인사이트대피소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설 연휴가 다가왔다. 광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힘들어진다. 


민족의 대명절이 시작된 지난 29일 광주 서구 아파트 붕괴사고 인근에 천막으로 설치된 대기소에는 사고로 연락이 끊긴 근로자의 배우자와 아들, 딸 등 가족들이 모여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9일째에 접어들었으나 아직 피해자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이들은 설 연휴에도 추위와 싸워가며 연락이 닿지 않은 피해자가 조금이라도 빨리 발견되고 구조되기를 기도하는 중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버지를 기다리는 한 아들은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출장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명절은 다른 날보다 더 소중한 날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제 저희 딸이 4살이 됐다. 아버지가 진짜 아끼던 손녀다"라며 "아마 장난감을 사서 기다리셨을 것이고, 재롱을 보려고 기분 좋게 집에서 기다리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절 전에는 끝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19일째까지 왔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의 20대 아들은 "소방대원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며 "소방대원의 안전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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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국 울먹이면서 "(여행을) 갔었으면 더 많은 추억을 남겼을 텐데"라며 "그게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29일 오후 4시 30분 국토안전 관리원이 현장 구조물 안전 점검 중 24층 천장 콘크리트의 균열이 확대된 걸 발견했다며 중장비를 이용한 수색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애가 탄 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24층까지 올라가 실종자를 찾겠다며 나서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30일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사고 현장 24층과 관련된 지지대 보강 작업이 마무리돼 수색 일부가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