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소개팅 나갈 때 장애 있다고 밝혀야 할까?"...장애인들이 답한 솔직한 생각 (영상)

인사이트YouTube '당장만나'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너 어떻게 나한테 장애인을 소개해 줘?"


장애가 있는 청년들이 장애인의 관점에서 느꼈던 소개팅에 관한 고민과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유튜브 채널 '당장만나' 진행자인 청년 장애인 홍윤 씨와 현학 씨는 지난해 6월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과 만나 연애 고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한솔 씨는 진행자들을 향해 "소개팅을 해본 적이 있느냐"며 화두를 던졌다. 홍윤 씨가 있다고 대답하자 한솔씨는 깜짝 놀라 웃음을 자아냈다.


인사이트YouTube '당장만나'


먼저 홍윤 씨는 장애 청년들에 관한 소개팅 이야기를 풀었다. 한 비장애인이 좋은 사람이라고 소개받고 소개팅에 나갔더니 상대가 장애인이라 깜짝 놀라 "너 어떻게 나한테 장애인을 소개해 줘?"라고 따지며 주선자와 크게 싸웠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장애인들에게 소개팅이란 어떻게 보면 넘지 못하는 선이 있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이야기를 듣던 현학 씨는 "연애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했지만 소개팅만큼은 정말 해보고 싶은데 못 해봤다"며 "나와 누군가의 썸 관계는 정말 1대 1의 관계인데 소개팅은 누군가가 끼어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게 있다"고 토로했다.


누군가를 실제로 만나기 전에 "이 사람은 문제가 있다"라는 식으로 장애가 있다는 걸 말하기가 부담스러워 어쩔 수 없이 '자만추'를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인사이트YouTube '당장만나'


이들은 "우리가 소개팅 자리에 나갈 때 장애인인 걸 상대방이 미리 알아야 하냐"는 질문에 대부분 알아야 한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홍윤 씨는 "(비장애인들은) 서로 다 말하고 소개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장애인인 건 얘기하고 들어가야 하냐"고 일부 장애인들의 생각을 대신해 항변했다.


청년들은 이 같은 고민에 대한 답이 '보편적인 사회 인식 수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인식 수준은 장애 여부를 말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인사이트YouTube '당장만나'


한솔 씨는 훗날 어떤 사회에서는 오히려 소개팅 상대방 쪽에서 "장애? 그걸 갑자기 왜 말하는 거예요?"라고 할 정도로 인식이 보편적으로 변화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끝으로는 "사람이 참 다양하듯 사람의 가능성은 장애 외에도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혹시나 장애인이 소개팅 상대가 되더라도 장애를 빼고 그냥 사람으로서 보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제작하는 팟캐스트 '당장만나'(당신이 장애를 이해하고 싶을 때 만나고 싶은 사람들)는 진행자 2명이 모두 장애인이다.


지체장애인 신홍윤 씨는 고려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장 활동을 했고 장애청년 토크 콘서트 진행 경험도 있다. 시각장애인 이현학 씨는 지난 2014년부터 시각장애인 그룹 '더 블라인드'를 결성해 활동 중인 가수다.


YouTube '당장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