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배달주문한 '닭한마리' 싱크대에 그대로 버린 사진 올린 손님에게 사장님이 억울해하며 단 댓글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백수라 돈 무지 아까운데... 다 먹지도 못하고 싱크대에 버림"


손님을 상대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잠깐 여유가 생겨 자신의 가게 리뷰를 훑어보던 사장님은 별점 1점짜리 리뷰 하나에 눈길이 멈췄다.


해당 리뷰에는 음식이 싱크대에 그대로 버려진 사진이 함께 올라와 있었다. 이를 본 사장님은 억울함에 장문의 답글을 남겼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앱 '배달의 민족'에 올라온 악성 리뷰 관련 게시물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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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 첨부된 리뷰 캡처본을 보면 닭 국물 요리인 '닭한마리'를 주문한 A씨는 사진 5장과 함께 별점 1점을 남겼다.


그러면서 "별 한 개도 아깝다"며 "짜디짜고 어디 냉동 포장육 뜯어서 데워온 맛"이라고 혹평을 남겼다.


이어 A씨는 "저 백수라 돈 무지 아까운데 소상공인 생각해서 현금 지불(도 했는데) 이런 최악은 처음이다. 생수 500ml 두 통 넣어도 짰다"며 "마지막 사진은 다 먹지도 못하고 싱크대에 버림"이라고 덧붙였다.


A씨가 첨부한 5장의 사진 가운데 마지막 사진에는 싱크대에 닭고기가 그대로 버려져 있다.


그 외 다른 리뷰 사진에도 물을 들이부어 육수가 한가득인 닭한마리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같은 처참한 리뷰에 사장님은 직접 장문의 답글을 남겼다. 사장님은 "고객님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으신 가봐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백수라 돈 아깝다 하시면서 괜히 주말 밤에 돈 아깝게 왜 이러시는 줄 모르겠다"며 "싱크대에 버린 사진은 왜 올리시는 거냐. 저 상처받으라고 그러시는거냐"고 토로했다.


사장님은 음식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매장으로 연락을 줘도 되는데 리뷰 테러를 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런 리뷰가 요즘 뉴스에 나오는 고객 갑질인가 보다"라고 허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사장님은 A씨가 지적한 부분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닭고기가 냉동 포장육 같다는 근거 없는 의심에는 "매일 생닭 들어오는 전표라도 보내드려야 하냐"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먹는 방법에 대한 설명서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올리신 사진에도 보이듯이 설명으로 칼국수 끓여 드실 때나 식사 도중 국물이 부족할 때 넣으실 육수를 물과 혼합 비율까지 적어서 보내드렸는데 무슨 설명이 없다고 그러시는 거냐"고 호소했다.


이어 음식이 너무 짜서 먹을 수 없었다는 평에 대해서는 "혹시 음식 드시기 전에 육수를 닭한마리에 전부 부으신거냐"며 "그랬다면 짰을 수 있겠다. 근데 그게 제 잘못이냐"고 물었다.


사장님은 "고객님, 지금 이 순간에도 매장에서 많은 분들이 닭한마리 드시고 계시다. 배달로도 닭한마리가 많이 나가고 있다"며 "입맛에 맞지 않으실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이런 리뷰는 정말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매장으로 전화 주셔서 환불을 요구하셔라. 백수라서 돈 없으시다 했으니 꼭 환불 해드리겠다"며 "리뷰로 화풀이하고 어려운 시기에 자영업자들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끝으로 사장님은 "아래 닭한마리 드신 고객님들 리뷰 봐달라. 적어도 바로 싱크대에 버릴 음식은 아니라 생각이 든다"는 말로 장문의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그간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며 싱크대는 물론 변기에 버리고선 인증 사진을 리뷰에 첨부하는 등 각종 악성 리뷰들이 논란이 됐다.


리뷰는 매출과도 직결돼 있어 악성 리뷰가 달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의 몫이 된다. 악성 리뷰로 가게 문을 닫고 급기야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자영업자 사연도 종종 전해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별점 리뷰를 재주문 횟수로 대체하는 등 리뷰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