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치킨·삼겹살 다 가격 올랐다"...물가 날뛰는데 또 돈 뿌리는 정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커피를 비롯한 서민 먹거리부터 생필품 가격까지 오르며 체감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른바 '밥상 물가'로 불리는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교통 물가는 각각 5.9%와 6.3%나 치솟았다.


치킨은 전년대비 6.6% 올랐고, 삼겹살은 5.3% 인상됐다. 지난해 유일하게 가격이 오르지 않았던 커피값마저 새해가 되자 줄줄이 올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통계청에 따르면 39개 외식 물가 품목 중 38개 품목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갈비탕(10.0%), 생선회(8.9%), 막걸리(7.8%), 죽(7.7%), 소고기(7.5%), 김밥(6.6%), 피자(6.0%), 볶음밥(5.9%), 설렁탕(5.7%), 돼지갈비(5.6%), 라면(5.5%), 짜장면(5.5%), 냉면(5.3%), 햄버거(5.2%) 등이다.


다급해진 정부는 지난 25일 주요 식품 기업들을 불러 모아 밥상 물가 안정에 협조해달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14조원 규모의 추경을 추진하면서 오히려 시장은 대혼란을 겪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민심을 잡기 위한 정부의 돈풀기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치솟는 물가를 잠재우기 위해 업계에는 협조를 당부하면서, 정작 시중에는 대규모 자금을 풀고 있으니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추경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대출금리까지 상승할 경우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오히려 더욱 고달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27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급박함에 따라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긴급하게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14조원 규모의 추경안에는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및 손실보상 소요 재원 11조 5000억원, 방역 보강 1조 5000억원, 예비비 1조원 등 내용이 포함됐다.


추경 예산안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으로 매출이 줄어든 소상공인 약 320만명에게 300만원의 추가 방역지원금을 지급하고, 손실보상 하한 지급액도 기존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다.


한편, 14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 중 11조 3000억원이 적자국채 발행으로 조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