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쌍용차 인수한 에디슨모터스 회장 "100억 정도 투자하면 전기차 만들 수 있다"

인사이트YouTube 'MBN New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쌍용차를 인수한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이 100억원을 투자하면 쌍용의 주력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MBN과의 인터뷰에 응한 강 회장은 연 20만 대의 전기차 업체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0억 정도만 투자하면 해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모든 설계를 생각해서 그걸 설비업체하고 다 계산을 해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에도 쌍용차 모델을 역설계하면 3~5개 차종의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500억~1000억이면 충분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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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가 전기차의 핵심인 전기모터와 전자제어,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렉스턴, 무쏘 같은 축거가 긴 차종도 주행거리를 600~800km까지 늘리는 게 가능하다고도 했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김한용의 MOCAR'와의 인터뷰에서도 강 회장은 현재 주행거리가 307km인 코란도 이모션의 설계도만 건네준다면 주행거를 450~550km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과 소프트웨어·하드웨어의 기술력 조합만 잘하면 10~15%를 더 늘릴 수 있다고 자신감했다.


또한 "배터리팩을 61kWh에서 88kWh로 늘리기 위해서 차체 일부분 설계를 달리 해야하는데 이 총비용, 로봇이나 그런 걸 투입하는 걸 봤더니 85억 원이면 된다"며 생산량을 점차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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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보통 전기차 한 차종을 개발하는데 450~50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강 회장이 말한 비용으로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중국산 전기차를 들여와 국내에 맞게 개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의 경우 인도 시장에 전기차 6종을 출시하기 위해 2028년가지 400억 루피(한화 6200억)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자하기로 했다.


에디슨모터스가 100억~200억을 투입해 전기차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향후 쌍용자동차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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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와 쌍용자동차는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제3자 관리임 선임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승철 에디슨모터스 부사장은 쌍용차의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요청했다. 쌍용차 경영진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이 부사장의 선임과 관련해 법원에 반대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오는 3월 1일까지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고 관계인 집회를 통해 채권자 및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회생계획안은 쌍용차 채권단 3분의 2가 동의해야 최종 인가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