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남자친구를 잃은 아픔을 가진 여성에게 멀쩡히 살아 있는 전 여자친구가 죽었다는 거짓말로 같은 아픔을 공유한 남성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3'에서는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를 잃고 3년 만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고민녀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고민녀는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납골당에서 우연히 남자친구의 친구와 만나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됐다.
당시 남자친구의 친구는 고민녀에게 시집 하나를 선물했는데, 마음을 너무도 잘 대변하는 시들에 고민녀는 큰 위로를 받았다.
이후 남성과 다시 연락이 닿은 고민녀는 시집 속 시들이 그의 경험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인을 잃은 아픔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두 사람은 급격히 가까워졌고 고민녀는 3년 만에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죽었다고 말한 전 여친은 사실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알고 보니 남자친구는 집안 반대로 헤어진 전 여친이 자신의 마음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치부하며 고민녀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게다가 남자친구는 전 여친의 결혼식을 다녀와 술에 취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고민녀는 남자친구가 전 여친을 염두에 두고 쓴 "우리 마음만 나누자. 먼 훗날 운명이 허락하면 못 다한 사랑 이루자"라는 글을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민녀가 "나는 껍데기였냐"고 묻자 남친은 "아픈 상처 서로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죽은 사람 그리워하는 건 당연하고, 산 사람 그리워하는 건 잘못이냐"고 되려 화를 냈다.
충격적인 사연에 서장훈은 "미쳤다. 역대급 사연이다. 최종 참견 때 내가 울어야 하냐. 울어서라도 말려야 하냐"며 "만약 사석에서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을 마주치게 될까봐 너무 두렵다"고 탄식했다.
주우재 역시 "헤어지면 고민녀가 죽은 사람이 될 것 같다"고 분노했고, 한혜진은 "남친은 산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만드는 사람"이라며 일침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