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청와대·독도에 강아지 기증했던 국내 최초 '풍산개 농장'의 충격적인 근황 (영상)

인사이트JTBC 뉴스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국내 최초의 풍산개 농장으로 명성을 떨쳤던 개 농장의 충격적인 근황이 드러났다.


이 풍산개 농장은 한때 청와대와 독도에 강아지를 기증할 정도로 유명했던 곳이지만, 현재 농장 곳곳에는 동물 사체가 널브러져 있고, 악취가 코를 찌르기까지 했다.


지난 24일 JTBC는 지난 1993년 북한에서 처음 풍산개를 들여온 개 농장의 근황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영상에 따르면 농장의 입구는 잠겨 있고 농장 밖 야산에는 개들이 떠돌고 있다. 농장 안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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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안 곳곳에는 돼지와 닭 등 동물 사체가 있고 죽은 개들도 방치됐다. 코를 찌르는 악취에 까마귀 떼까지 모여들고 있다.


무너질 것 같은 천장 아래에는 울타리에 갇힌 강아지들이 한껏 겁에 질려 있는 모습이다.


새끼 풍산개가 태어나는 산실 바닥에는 쌓여있는 피 묻은 먹이들을 따라 산실 여기저기엔 쥐들이 뛰어다니고 있다.


이 농장에선 풍산개 200여 마리가 살고 있다. 과거 모습과 비교하면 최소 수년간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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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주는 지난 1992년도 말 처음 인천항을 통해 강아지를 들여왔다. 남한 최초의 풍산개 농장으로 유명세를 치르던 때도 있었지만 점점 빚이 수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제대로 된 관리를 멈췄다. 그러는 사이 개들은 하나둘 죽어갔다.


그는 "다 이 일을 그만두라고 하기에 어딘가 이력서도 넣어 봤지만 나이가 많다고 안 받아 주더라"며 사정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개들을 살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그간 주민들과 동물보호단체에서 수차례 민원을 접수했지만 관할 지자체는 정확한 상황도 파악 못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철 동물보호과는 "실질적인 업무는 구청에서 하고 있다. 실무부서 이야기를 듣는 게 낫지 않느냐"고 입장을 전했으며, 처인구청 산업과에서는 "(농장에) 잠깐 들러서 상황 좀 파악하려 했지만 문을 안 열어줘서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만 보고 왔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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