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잡히는 듯하면서도 꼭 입구에 다다르기 전 힘없이 상품을 떨어뜨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을 좌절시킨 '인형 뽑기'.
얼마 전부터는 고가의 상품이 걸린 뽑기 기계가 등장하면서 그 인기가 시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 전 지역을 돌며 뽑기 기계로 4,500만 원 상당의 상품을 뽑은 유튜버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뽑기 가게가 거덜 날 정도로 상품을 뽑아 경찰까지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Goody25'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유튜버 츠루나카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구독자만 108만 명이 넘는 인기 유튜버인 그는 어마어마한 뽑기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뽑기 기계 공략을 위해 온라인 경매 플랫폼에서 인형 뽑기 2대를 구입해 집에서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는 엄청난 노력 끝에 뽑기 기계의 허점을 발견했다.
츠루나카는 돈을 넣고 뽑기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하자마자 기기의 버튼을 길게 누르는 방식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으로 츠루나카는 일본 10개 현을 돌며 뽑기 기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바현의 한 뽑기 가게에서 개당 평균 92만 원에 달하는 '플레이스테이션 5'를 500엔(한화 약 5,200원)에 '득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츠루나카는 1,100엔(한화 약 1만 원)에 닌텐도 스위치를 추가로 손에 넣었다.
이후 '뽑기방 도장 깨기'를 위해 다음 도시로 향하려던 그는 뽑기방 주인의 눈에 띄었다.
연달아 고가의 상품을 거머쥔 그를 의심하던 가게 주인은 계속 뽑기를 해보라고 요청한 후 그를 감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츠루나카는 결국 3,900엔(한화 약 4만 원)에 두 번째 닌텐도 스위치를 뽑았다.
가게 주인은 영상까지 찍으며 감시했지만, 이후에도 츠루나카는 계속 상품을 뽑는 데에 성공했다.
이에 약이 오른 주인은 상품 공급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이들이 상품을 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야속하게도 공급업체는 여전히 상품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이후 츠루나카가 뽑은 티켓을 상품으로 교환하려 하자 주인은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 인적사항을 기재하라고 강요하며 상품을 주지 않으려 했다.
다른 손님에게는 하지 않는 행동에 기분이 나빴지만 창피함에 빨리 상품을 받고 자리를 뜨고 싶었던 츠루나카는 전화번호만 적고 상품을 받으려 했고, 주인은 또다시 그를 막아서며 상품 지급을 거부했다.
결국 다툼으로 이어져 경찰까지 출동했다. 경찰의 설득이 있고 난 뒤에야 가게 주인은 상품을 내놓았다.
츠루나카는 10개 현을 돌며 플레이스테이션4 6개, 플레이스테이션 5 4개, 닌텐도 스위치 61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59개, 에어팟 24개, 애플워치 17개, 다이슨 청소기 7대 외에도 100여 개가 넘는 상품을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뽑은 상품은 무려 425만 엔(한화 약 4,450만 원)에 달한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 당장 중고 인형뽑기 기계 구하러 간다", "저거 팔면 부자 될 듯", "일 때려치우고 뽑기방이나 다닐까"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츠루나카는 지난 2020년에도 뽑기 게임의 사기 행위를 파헤치는 동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