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친환경 농법으로 들여온 '좀비 우렁이'에 점령당한 농촌 근황 (영상)

인사이트SBS '공생의 법칙'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요즘 논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수확을 앞두고 '왕우렁이'를 줍는 일이다. 


논에 널린 왕우렁이를 줍지 않으면 오히려 어린 모를 다 갉아먹어 큰 피해를 준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공생의 법칙'에도 이 왕우렁이를 잡는 모습이 등장했다. 화면에 등장한 왕우렁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우렁이와 달리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한다. 


양도 엄청나다. 풀잎을 들어 쭉 훑어내면 우렁이가 후드득 떨어지고, 벼와 잡초 곳곳에는 분홍색의 우렁이 알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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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공생의 법칙'


방송에서 박준형과 박군은 우렁이의 크기와 양을 보고 연신 감탄을 표했다. 이 왕우렁이는 수초와 농작물은 물론 동물 사체까지 섭식하는 잡식성으로 먹성이 엄청나다고 한다. 


과거 왕우렁이는 농약을 쓰지 않고 제초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비용도 적게 들어 친환경 농법으로 널리 쓰였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왕우렁이는 농촌에 피해를 주는 존재로 뒤바뀌어 갔다. 


보통 왕우렁이는 영하 5도의 겨울 날씨에 죽는 게 일반적이지만 수로 등 상대적으로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보내며 생존법을 터득한 것이다. 


인사이트SBS '공생의 법칙'


이른바 죽지 않는 '좀비 우렁이'가 된 셈이다. 


피해가 극심해지자 왕우렁이는 생태계 위해성 1급으로 지정됐다. 


방송에 출연한 이효혜미 국립생태원 외래생물연구팀장은 "이른 봄 모내기를 한 곳에 나타나서 어린 모를 섭식해 대규모 피해를 일으킨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왕우렁이가 농가에 주는 혜택 또한 적지 않아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왕우렁이를 활용한 후 반드시 수거하고 알을 제거하는 등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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