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항상 환자를 가족처럼 진료하고 싶다는 의사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다름아닌 '엄마'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강창무 교수가 출연해 과거 엄마가 암투병했을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강창무 교수는 "가족처럼 진료해드리겠다"며 자신의 진료 철학을 밝힌 뒤 자신 또한 암환자의 가족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엄마가 직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셨다며 "지금 대장암은 대부분 조기 진단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당시 그 정도는 아니었는지 수술 후 암이 재발하고 마지막 한달을 고생하다가 돌아가셨다"라고 했다.
과거를 떠올린 강 교수는 "철이 없었다. 학교에서 친구 만나고 하느라고 '돌아가시는 건가?' 걱정만 했다. 투병 하시던 2년의 시간이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어 "암환자의 가족으로서 느꼈던 마음이 진료 현장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어머니를 위해서도, 아픔을 나눌 수 없던 무력한 가족들. 이런 것들을 겪으면서 환자들과 여건이 똑같지 않냐"고 했다.
그는 "이 분들을 위로하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며 진료하다 보니 암이 우리 삶을 잠식해서 생명이 끊는 순간이 오겠지만 암이 더는 삶에서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고 느낄 수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은 교과서에 없는 내용이다"라며 "어머니가 저한테 주신 교훈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신의 손'을 갖는다면 시간을 돌려 고치고 싶은 환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당시로 돌아가 어머니를 고쳐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로 돌아가 어머니를 완치해 드리고 지금 이 순간 같이 지내고 싶다. 그런 능력이 있다며 어머니를 치료해서 우리 예쁜 딸 보여드리고 싶고 많은 얘기하고 싶고 추억을 나누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