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지을 때 "시멘트 줄이고 모래 늘렸다"는 증언 나와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의 품질관리가 부실하단 증언이 나온 가운데, 불법 하도급이 벌어진 현장을 고발하는 증언이 나왔다.


특히 제보자들은 공사비가 모자라다 보니 콘크리트를 만들 때 시멘트를 줄이는 대신 모래를 늘리는 등 공사가 날림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JTBC는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한 제보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1년 전쯤 대구의 한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을 했다. 그를 고용한 업체는 현대산업개발도 하도급 업체도 아닌 개인 인력회사였다고 한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이 계열사인 HDC아이서비스에 하도급을 줬는데, 아이서비스가 S사에 공사를 맡겼고 S회사는 또다시 개인 인력회사에 공사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하청이 내려올 때마다 수수료를 떼면서 공사 단가가 낮아져 부실 공사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현장에서 일한 제보자 B씨 역시 비슷한 말을 했다. B씨는 "1만 원의 돈을 준 사람은 1만 원의 값어치 퀄리티를 원하겠죠, 그런데 맨 마지막에 하청받은 사람은 6천몇백 원밖에 공사를 진행 못 하니까 어떻게 해야겠어요"라고 털어놨다.


콘크리트 등의 핵심 원료를 날림으로 만든다는 증언도 나왔다. B씨는 "시멘트하고 모래하고 비율이란 게 있다. 비율대로 맞추려면 못 맞추는 거다. 그렇게 해놓으면 아무래도 양생되는 과정에서 크랙이고 뭐고 지반이 약하다"라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또 B씨는 공사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콘크리트가 덜 말랐는데도 다음 단계 공사로 넘어가는 일도 많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은 HDC아이서비스는 S회사와 자재 납품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불법 재하도급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자신들이 자재 납품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했기 때문에 불법 재하도급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광주 아이파크 붕괴도 불법 재하도급이 불러온 부실 공사 때문이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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