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친구 공격해 얼굴 잃게 한 반려 침팬지를 "아들같다"며 감싼 주인

인사이트침팬지 트래비스와 주인 샌드라 / The Mirror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애완 침팬지가 사람의 얼굴을 먹는 공포스러운 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mirror)'는 미국 코네티컷(Connecticut) 주에서 발생한 침팬지 트래비스(Travis) 사건을 보도했다.


사건은 2009년 2월 16일 발생했다. 이날 샤를라 내시(Charla Nash)는 자신의 친구 샌드라(Sandra)로부터 반려 침팬지를 우리에 넣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샌드라의 증언에 따르면 샤를라가 집에 도착하자 침팬지가 그녀의 차 옆으로 달려와 다리 위로 올라타 공격을 시작했다고 한다.


인사이트침팬지 트래비스와 주인 샌드라 / The Mirror


놀란 샌드라가 삽으로 녀석의 머리를 치고 흉기로 찔렀으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까지도 트래비스는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결국 경찰은 트래비스는에게 총을 발사했고, 4발의 총을 맞고도 살아남은 녀석은 스스로 집 안 침대로 걸어 들어가서야 죽었다.


현장에 방문한 구급 대원에 의하면 샤를라는 손을 잃고, 안면 이식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부상이 너무 심해 성별조차 구분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인사이트샤를라 내시 / The Mirror


당시 앞도 볼 수 없게 됐으며 요양원 직원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다 현재는 얼굴 이식 수술을 받고 나아진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샌드라는 트래비스를 5만 달러(한화 약 5,937만 원)에 입양해 자식처럼 키워왔다. 남편이 죽은 후 트레비스를 가족이라 여긴 것이다. 


실제로 샌드라는 사고 이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래비스는 내가 직접 낳는 것보다도 더 내 자식으로 살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침팬지가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샌드라는 "사람들도 때로는 다른 사람을 죽인다"며 "이번 일도 그런 일 중 하나다"고 답했다.


인사이트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한 샤를라 내시(왼쪽) / CBS


이어 그는 "침팬지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존재다. 우리가 침팬지에게 수혈을 할 수 있고, 침팬지의 피를 수혈받을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트래비스가 샤를라를 공격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샌드라는 사고 당일 아침부터 트래비스가 유난히 흥분한 상태여서 항불안제를 먹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