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영하 5도 추운 날씨에 80대 할머니가 신발도 못신고 집에서 도망 나온 이유 (영상)

인사이트네이버 TV 'KBS뉴스'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영하 5도에 달하는 추운 날씨에 80대 노인이 아들이 두렵다는 이유로 집에서 도망쳐 나온 일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KBS에 따르면 8일 밤 한 노인이 동네 슈퍼마켓으로 힘겹게 들어왔다.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외투도 없고 신발도 신지 않은 상태였다.


놀란 가게 주인이 차갑게 언 노인의 손을 주물러 녹여주고 슬리퍼도 꺼내주며 사연을 물었더니 노인은 함께 사는 50대 아들이 술에 취해 해코지할까 봐 도망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밤 내가 (아들과) 같이 잘 수가 없다"며 손과 다리를 벌벌 떨었다. 이날 밤은 최저기온 영하 5도에 달하는 추운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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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경찰과 사회복지사 도움으로 현재 노인 보호 쉼터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는 평소 아들에게 수차례 욕설을 듣고 위협을 당해왔다며 따로 살고 싶단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 북부 노인보호전문기관 과장은 "(아들이) 물건을 '피해 노인'이 있는 주위로 던진다든지, 술을 마시고 피해 노인에게 아무 이유 없이 욕설을 한다든지"라고 피해 사실을 전했다.


경찰은 노인의 아들을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한편 노인 학대 사건은 해마다 늘어 지난 2020년 6천2백여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건은 90% 가까이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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