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광주 붕괴 아파트' 2주 걸리는 콘크리트 양생, 6일 만에 끝냈다

인사이트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신축 아파트 공사 과정에서 콘크리트 양생 기간이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작업 일지가 공개됐다.


지난 16일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는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201동(사고 건물) 콘크리트 타설 일지를 공개했다.


인사이트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 뉴스1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에 시공된 고층부 35~38층 바닥의 콘크리트 양생 기간이 6~10일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12일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201동 타설은 사고 발생일 기준 12~18일 동안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38층 천장(PIT층 바닥)은 18일의 양생이 이뤄졌다"며 "이는 필요한 강도가 확보되기에 충분한 기간"이라고 설명하면서도 35~38층 바닥의 양생 기간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콘크리트 타설 일지를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35~38층 콘크리트 양생 기간이 최소 6일에서 최대 10일 정도였던 것이다.


인사이트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 놓인 노란 리본 / 뉴스1


전문가들은 여름철과 달리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최소한 10일~2주 이상의 양생 기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주일 간격으로 새로운 층을 올렸다는 것은 콘크리트 양생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과 업계의 주장이다.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붕괴 사고의 원인은 무리한 작업에 따른 부실 시공과 콘크리트 양생 문제, 설계 구조상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실종된 6명 가운데 1명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나머지 실종자 5명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