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천안 원룸 여친 살인사건 피해자 동생이 펑펑 울며 네이트판에 올린 호소글

인사이트네이트판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억울하게 죽은 저희 언니를, 저희 가족을 불쌍히 여겨 도와주세요."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천안 여자친구 살인사건 피해자 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천안 살인사건 피해자 동생이다"라며 "저희 언니(A씨)는 12일 남자친구인 조모씨(B씨)에게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작성자에 따르면 사건 전날 밤 B씨는 고향에 있던 A씨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A씨가 빚이 많고 감정적으로 불안하니 천안으로 올라와 돌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는 곧장 천안에 있는 딸의 자취방으로 올라왔다.


딸과 만나 대화를 하던 어머니는 B씨의 말이 대부분 거짓임을 알아차렸고 두 사람이 잠시 떨어져 시간을 갖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잠시 시간을 갖자는 A씨의 말에 B씨는 알겠다며 짐을 가지고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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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어머니는 빌린 돈을 갚으러 잠시 외출을 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 뒤 B씨도 짐을 빼겠다며 집을 찾았다. 그러고는 A씨와 마지막으로 대화를 하고 싶다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당시 A씨 어머니는 이삿짐 센터를 알아보던 중이었다. 이때도 B씨는 잠깐 화장실에서 나와 물을 마시고 A씨 어머니에게 말을 거는 등 평범하게 행동했다.

 

그런데 B씨가 다시 화장실을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실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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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죽어 경찰에 신고해"


어머니는 곧장 경찰에 신고를 했고 그 순간 문을 열고 나온 B씨는 어머니를 밀치고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화장실 바닥에 쓰러진 채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고 있었다. 옆구리 쪽이 온통 칼로 난도질 돼 있는 상태였다.


잠시 뒤 구급차가 도착했고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미 병원에 도착했을 때 A씨 몸에는 피가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게 A씨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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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동생이자 게시물 작성자는 "너무나도 끔찍하고 잔혹한 살인사건이 제 주변에서, 저희 가족에게 일어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그러면서 B씨가 미리 편의점에서 칼을 사서 원룸을 찾았던 만큼 그의 범행이 계획된 범죄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발적으로 한 번 찌른 것이 아닌 언니가 B씨가 준비해 간 칼을 막으려 했음에도 여러 번 칼로 찔러 저희 언니의 몸에 피가 한 방울도 없도록 만든 극악무도한 사람이다"라고 분노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 청원


작성자는 "저는 나라가 이 사람을 마땅한 벌을 주지 않는다면 제가 직접 나서서 이 사람을 처벌하고 싶다"며 "저는 조모씨와 같이 화가 난다고 사람을 죽일 수 없는 사람이기에 사회에서 매장시켜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는 언니와 함께 먹은 점심식사 이후 충격에 밥을 드시지 못하고 계시다"며 "억울하게 죽은 저희 언니를, 저희 가족을 불쌍히 여겨 도와달라"며 해당 사건 관련 국민 청원에 동의를 부탁했다.


전날(14일) 올라온 해당 사건 관련 국민 청원은 15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29,778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한편 여자친구 A씨가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잔혹하게 살해한 B씨는 A씨 집에서 1㎞쯤 떨어진 자신의 주거지 원룸에 숨어 있다 범행 3시간 40분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