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결혼 25년 커플링 맞췄으니 빨리 나와요"…'광주 아파트 붕괴' 실종자 아내의 간절한 기다림

인사이트채널A '뉴스A'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구조 소식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잇따라 전해지며 가슴을 울리고 있다.


결혼 25년 만에 처음으로 반지를 맞췄다는 부인은 남편에게 빨리 나와서 선물을 받아달라고 빌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채널A '뉴스A'는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가족의 간절한 사연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종자 임모 씨의 아내는 남편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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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혼 당시 남편에게 반지를 받았는데, 자기는 못 해줬던 게 마음에 걸려 결혼 25주년을 맞아 처음 커플링을 맞췄다.


공교롭게도 반지를 맞춘 다음 날, 남편은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소방설비 작업을 하다 실종됐다.


그는 "'주문한 반지 나왔습니다. 찾으러 오세요'라는 문자가 오는데 가슴이 무너지더라"면서 "점심때마다 밥 먹었냐는 전화를 해줬었는데 그날따라 전화가 안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만 나와줬으면 좋겠다. '마지막 선물'인 반지를 한번 놔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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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로 아버지가 실종된 김모 씨도 사고 전날 아버지와 나눈 전화를 잊지 못하고 있다.


김모 씨는 "갑자기 공부하는데 전화가 와서 뭐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물으셨다. 아버지 기분이 참 좋으셨다"고 했다.


엄동설한에 구조 소식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 사고가 발생한 지 4일째 실종자 6명 중 1명이 숨진 채 수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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