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슈스케' 故 김현지가 과거 미니홈피에 남긴 글

via Mnet '보이스 오브 코리아'

 

'슈퍼스타K' 출신 가수 김현지의 사망소식이 슬픔을 안겨준 가운데 과거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이 누리꾼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현지는 지난 2008년 3월 미니홈피에 "내 나이 아홉 살. 아버지 없다고 동네 사람들이 손가락질했어..."라며 입을 열었다. 

 

그녀는 어린 시절 홀로 자신을 키우는 어머니가 겪는 고통과 자신이 누명을 쓴 사실에 괴로워한 심정을 전했다.

 

12살이 됐을 때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녀는 행복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날 때리는 아버지를 말리던 어머니를 아버지가 때리는 순간 난 눈앞이 파래졌어. 그 사람을 때렸지"라며 어렵고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고백했다.

 

훗날에는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른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내 화해를 하기도 했다. 그는 "왜 나를 이렇게 만드셨냐고 이럴 거면 왜 낳았냐고"라며 "나 좀 예뻐해주지...나 좀 사랑해주지"라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원망을 드러냈다.

 

이후 지난 2009년 엠넷 '슈퍼스타K-시즌1'에 출연한 그녀는 슈퍼위크에 진출하고 2013년 엠넷 '보이스 오브 코리아 시즌2'에 출연하며 인생의 전환을 맞았다.

 

그녀는 "아빠가 '항상 우리 딸을 사랑한단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아끼고 사랑하고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 나를 챙겨주신다"는 말로 행복을 표했다. 

 

또한 아트센터에서 연주회를 연 당시 교수님께 칭찬을 받아 "완전 내 날이었고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고 고백하며 "꼭 성공해야 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부모님 만들어드리고 싶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김현지는 지난 27일 오전 3시50분쯤 전북 익산시 왕궁면 동용길 복심사 주차장에 주차된 카니발 승용차 안에서 일행 2명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장미란 기자 mira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