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여고생이 왜 성인 남성을 위로하냐"...'위문편지 금지' 청원 등장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 여고에서 군 장병을 조롱하는 위문편지를 보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 편지 금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특히 여고에서만 이루어지는 위문편지를 금해주시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심지어 이번에 위문편지가 강요된 ○○여고학생들에게 배포된 위문편지 주의점에는 명확하게 '개인정보를 노출시키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이라고 적혀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씨는 "이렇게 편지를 쓴 학생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위문편지를 써야 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 한다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지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에는 오후 7시 기준 6만8천여 명이 동의했다.


앞서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보낸 위문 편지 내용이 올라왔다.


공책을 찢어서 쓴 편지에는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어놓고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고 적혀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저도 이제 고3이라 죽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라며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해당 내용이 공개되자 군인을 조롱하는 것 같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며 신상털기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여자고등학교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아래는 사과문 전문이다.


최근 본교의 위문편지 쓰기 행사와 관련하여 물의가 발생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1961년 부터 시작하여 해마다 이어져 오는 행사로, 젊은 시절의 소중한 시간을 조국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국군 장병들께 감사하고 통일과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는 의미있는 교육활동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2021학년도 위문편지 중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행사의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본교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국군 장병 위문의 다양한 방안을 계속 강구하고 있으며, 향후 어떠한 행사에서도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