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추락해 조종사 순직한 F-5E 전투기 2000년 이후 추락만 12대째

인사이트F-5E 전투기 / 사진 = 공군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전투기 추락 사고로 나라를 지키던 또 한 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가 난 전투기는 노후된 기종이었으며 이미 과거 여러 차례 추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오후 1시 44분께 F-5E 전투기 한 대가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 추락했다.


임무를 위해 이륙 후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지고, 이어서 기체가 급강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이트11일 화성 야산에 추락한 F-5E 전투기 잔해 / 뉴스1


당시 홀로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는 관제탑과 교신에서 두 차례 '이젝트(탈출하다)'를 선언하며 비상탈출 절차를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탈출에 실패한 조종사는 끝내 순직했다.


조종사가 타고 있던 F-5E 전투기는 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이었다. 


실제로 F-5E는 공군이 운용 중인 전투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기종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만 12대가 추락하는 등 사고가 잦은 기종이었다.


인사이트11일 F-5E 전투기 추락 사고 현장 / 뉴스1


2013년 9월에는 강릉기지 소속의 F-5E 전투기 1대가 충북 증평군 도안면의 한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 있다. 당시 조종사는 비상탈출에 성공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같은 기종 전투기가 여러 번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음에도 미흡한 후속조치로 결국 조종사 한 명이 목숨을 잃게 된 것에 대해 공군과 국방부를 향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공군은 이번 F-5E 전투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F-5 계열 전투기의 비행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사고로 순직한 심 모 대위(조종사)는 소령으로 1계급 추서 진급됐다. 


심 소령의 빈소는 수원기지 내 체육관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4일 오전 열린다. 이후 고인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