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촬영 결과 드러난 남자의 초상화
피카소의 초기작 '푸른방' 안에 초상화가 발견돼 전세계 미술 애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초기작인 '푸른 방' 밑에 또 초상화가 그려진 사실이 적외선 영상을 통해 밝혀지면서 숨은 그림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
17일(현지시간) AP,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피카소가 19세 때인 1901년에 그린 ‘푸른 방’을 적외선 영상 장치로 확인해 ‘푸른 방’에 있는 전라 여성의 밑으로 남성 상반신 초상화가 드러냈다.
턱수염이 가득한 이 남성은 자켓에 나비 넥타이 차림이며, 손으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듯한 자세로 세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다.
무려 100년여 동안 그림 밑에 숨어있던 초상화의 주인이 누구인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남성이 피카소의 자화상이 아니라 피카소의 그림을 한눈에 알아보고 1901년 첫 전시회를 마련해준 프랑스의 유명 화상 앙브루아즈 볼라르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캔버스에 어떠한 단서도 없어 이 남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푸른 방
필립스컬렉션의 큐레이터인 수전 베렌즈 프랭크는 피카소가 이미 완성한 그림 위에 다른 작품을 덧그린 이유에 대해 “그(피카소)는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새로운 캔버스를 구입할 여유가 없었으며 캔버스가 너무 비싸 종종 판지에 작업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 그림은 오는 7월2일부터 10월9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의 특별기획전 ‘피카소와 천재들’을 통해 한국 미술애호가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며 필립스컬렉션측은 계속 연구를 진행에 2017년 이 작품에 초점을 맞춘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피카소의 작품에서 이처럼 숨겨진 또다른 그림이 발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클리블랜드미술관이 소장한 ‘인생’(La Vie)을 분석한 결과 피카소가 그림의 구성을 다시 했음이 드러났으며 뉴욕 맨해튼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소장한 ‘다림질하는 여인’(Woman Ironing)에서도 수염을 그린 남성의 초상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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