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늘 밤 어디로 춤추러 갈래?​> Via Museion Bozen-Bolzano 

이탈리아 환경미화원들이 미술관 전시실에 설치된 작품을 쓰레기로 오인해 버리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탈리아 북부 볼차노시 무세이온 미술관에서 열린 미술전에서 환경미화원이 설치미술 작품을 버려 전시회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환경미화원이 버린 작품은 '우리 오늘 밤 어디로 춤추러 갈래?'라는 설치미술품으로 밀라노 출신 사라 골드슈미드와 엘레오노라 치아리가 1980년대의 정치적 부패와 쾌락주의를 표현한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담배꽁초, 빈 술병, 종이로 만든 장식용 띠 등 못 쓰는 것들로 만들어졌는데, 이를 환경미화원들이 전날 밤 파티 때 남은 쓰레기로 여겨 작품을 치워버렸다.

<작품이 청소되고 난 후 자리> Via Museion Bozen-Bolzano 

환경미화원들이 해당 작품을 공들여 '분리수거'까지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술관 큐레이터는 "금요일 밤 파티가 있었다"며 "우리는 분명 로비만 청소하고 그 외 모든 것은 가만히 두라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미화원들이 전시실을 로비라고 착각한 것이 분명하다"며 "다행히 작품들이 쓰레기장에 보내지기 전에 발견돼 원상 복구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황당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지난 2001년 런던에서 열린 데미안 허스트의 전시회에서 환경미화원이 재떨이와 빈 맥주병, 커피 컵들로 만들어진 데미안의 작품을 쓰레기로 알고 모두 버리는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