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광주 붕괴사고', 지난해 17명 사상자 낸 '재개발 철거 참사'와 같은 시공사였다

인사이트11일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 / 뉴스1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서구 화정동에 시공 중인 신축 아파트 공사장에서 외벽 일부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경 '화정 아이파크 2단지' 신축 공사장 아파트 현장에서 총 38층 건물 상부 5개층 외벽이 붕괴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는 3명으로, 모두 현장 근로자들이며 생명에 지장을 입을 정도는 아닌 경상 수준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건물 골조가 완성 단계인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이런 유형의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인사이트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아파트 철거작업 붕괴 사고 현장 / 뉴스1


이번 사고 현장의 원청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재개발아파트 철거작업 붕괴 참사 때도 시공사였다.


지난해 6월 9일 재개발 지역인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버스정류장을 덮쳐 버스에 타고 있는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참사는 하도급 업체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지만, 검찰이 시공사 관계자들도 부실철거와 공사 계약 비리에 관여했다고 판단함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은 최종 책임을 피하지 못했고 현재 소속 관계자 등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인사이트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아파트 철거작업 붕괴 사고 현장 / 뉴스1


사고 원인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해체계획서를 따르지 않은 철거로 인해 건물 구조가 불안해졌고, 속도와 비용 절감에만 방점을 둔 공사 방식을 견디지 못해 무너져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HDC) 회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이고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대형 참사가 발생한 지 217일 만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관리' 여부가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