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불난 평택 냉동창고 안에 사람 없었는데 동료들 왜 목숨 잃어야 했나"...소방관들의 호소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3명이 순직한 사고에 대해 소방노조가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7일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동조합'은 '소방관을 헛되이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는 성명서를 내고 "소방관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한다"고 밝혔다.


소방노조는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소방관 순직 사고 이후 6개월 만에 매우 흡사한 사고가 났다"며 "쿠팡 화재 순직사고 이후 어떠한 대책이 마련됐냐"고 말했다.


이어 "반복되는 무리한 진압 명령으로 또 동료를 잃었다"며 "내부에 사람이 있었나 위험물이 있었나. 왜 우리 동료는 목숨을 잃어야 했나"라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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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노조는 "지휘부에서는 그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반복하며 위기를 모면해왔다. 여러 땜질식 대응에 앞서 소방관 생명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는 위기 모면성 주장은 하지 말고 지휘부의 무리한 화재 진압 지시의 허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현장을 모르는 지휘관이 양성될 수밖에 없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지휘관 역량 강화를 위해 강도 높은 교육을 임용 전 필수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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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5일 오후 11시 46분쯤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이튿날 오전 6시 32분쯤 큰불을 껐지만 사그라들었던 불씨가 갑자기 다시 확산하면서 건물 2층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이 고립됐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는 발생 19시간여 만인 6일 오후 7시 19분쯤 완전히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