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평택 냉동창고 화재서 순직한 소방관 중 결혼 앞둔 '예비신랑'도 있었다

인사이트영정사진 받아드는 유가족 / 뉴스1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송탄소방서 소속 소방관 3명이 희생됐다.


지난 6일 평택시 제일장례식장에는 이형석 소방경(50), 박수동 소방장(31), 조우찬(25) 소방교 등 순직 소방관 세 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마지막 사투를 벌이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영결식은 내일(8일) 오전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특히 순직한 소방관 중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인사이트화재현장 나오는 실종 소방관 / 뉴스1


2016년 소방관으로 임용된 고 박수동 소방장은 교제 중이던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의 동료 소방장은 박 소방장이 최근 예비 신부와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는데 이런 일을 당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먹먹해했다.


이날 박 소방장의 유족은 장례식장서 영정을 가슴에 품고 "내가 미안하다. 소방시험에 못 붙게 했어야 해"라고 되뇌며 목놓아 울었다.


이번 참사로 순직한 세 명의 소방관은 모두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 소속 동료들로 파악됐다.


인사이트평택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형석 소방경의 빈소 / 뉴스1


팀장인 고 이형석 소방경은 1994년부터 29년차 화재 현장을 지키다 아내와 자녀 2명을 남기고 떠났다. 이 소방경의 지인들은 그가 평소 팀원들에게 언성을 높인 적 없고 솔선수범했다며 마지막까지 구조 현장을 지켰다고 전했다.


고 조우찬 소방교는 지난해 5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들의 장례는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되며 오는 8일 오전 10시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소방청은 순직자들에 대해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국가 유공자로 지정하는 등 예우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순직 소방관들은 영결식 후 국립묘지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