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최익현 선생의 고문헌 2만여 점이 발견돼 사학과와 국문학과 학생들의 행복한(?) 비명이 들려오고 있다.
고문헌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청양군과 함께 '선비충의문화관 조성사업 관련 모덕사 소장유물 기록화사업'을 진행하던 중 발견했다.
청양 모덕사는 조선후기 대학자이며 의병장인 면암 최익현(1833~1906) 선생의 항일투쟁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1914년에 건립된 사당이다. 이곳 소장유물 기록화 사업을 추진하던 중 한 연구원이 발견한 십여 개의 나무 궤짝에는 2만여 점이 넘는 고문헌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고문헌에는 최익현 선생이 충청도 신창현감으로 재직할 때 작성한 공문서를 비롯해 중앙관료 생활을 하면서 남긴 기록과 교우관계, 사상 등을 엿볼 수 있는 간찰도 담겨 있었다. 또한 제주도와 흑산도에서 유배할 당시 남긴 기록도 포함됐다.
최익현 선생의 일대기를 12폭의 수묵화로 그려 만든 병풍도 있었는데, 이는 가치가 높은 유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소식에 전국의 사학과 및 국문학과 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은 즐거운(?)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록물을 디지털화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비롯해, 새롭게 정립된 내용을 배워야 할 생각에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대고 있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사학과인데 오히려 좋아", "이걸 빌미로 대학원 갈 수 있겠군", "관련 논문 쏟아지겠네 언제 다 읽지", "분명 배울 거 많아서 행복한데 왜 눈물이 나지", "교수님 악마의 웃음 짓고 있을 생각하니 소름 돋네", "그래서 다음 사극 언제 나오지 두근", "저기 있는 내용 중에 하나 다음 국어 지문으로 나오는 거 아니냐", "이거 우리 사학과 단톡방에 벌써 교수님이 신나서 올리심ㅋㅋ" 등 다양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면암 최익현 선생이 한국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매우 높은 것과 비교해 그간 학술연구와 정책사업은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발견으로 인해 해포, 분류, 사진촬영, 목록화 등 전수조사와 기록화 사업이 추진돼 더 많은 자료가 축적,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