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배달료 5000원으로 치솟아 결국 돈가스 '배달 장사' 포기하는 돈가스집 사장님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새해로 접어들면서 또다시 인상된 배달대행료에 외식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전국 각지 배달대행업체들이 지난 1일부로 배달료 인상에 나섰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적게는 500원부터 천안 일부 지역은 1100원이나 추가로 인상됐다.


방역패스, 영업 제한조치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배달료까지 어깨를 무겁게 하자 일부 자영업자들은 배달 서비스를 지속해야 할지 고심 중이다.


결국 지난 5일 한 자영업자는 배달대행료를 기존 요금에서 1천원을 더 인상하겠단 업체의 통보를 받고 배달 영업을 접는 선택지를 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돈가스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이날 한 배달 업체로부터 새로운 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배달대행료를 기본요금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키로 확정됐다는 내용이다.


업체 측이 주장한 요금 인상에 대한 사유로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고용보험 및 산재보험의무화(4대보험), 쿠팡 및 배민원(대형플랫폼)으로 인한 기사이탈방지, 전체적인 물가상승과 매년보험료 인상 등 소득부분에 대하여 지출상승, 2022년 1월 1일부로 정부에서 시행되는 배달대행 기사분들께 원천세 3.3% 등이 포함됐다.


사실상 기사이탈방지를 최대한 막기 위한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A씨는 "최근 콜을 불러도 점점 픽업 시간이 늦어지던 게 아무래도 대기업으로 기사들이 이동한 듯하다"고 수긍했다.


지금까지 기본요금 4000원 중 고객 부담 2000원으로 배달 영업을 유지해왔다는 그는 더 이상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배달 요금을 올릴 자신이 없다며 배달 중지를 결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다른 자영업자 B씨는 이와 반면 코로나19로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어든 데다, 방역수칙에 따라 영업시간과 손님 인원수가 제한되면서 매장 유지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 고민 끝에 배달 위주 장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은 어느 정도 유지된 편이었지만 계속되는 배달비 인상 소식에 어찌할 바 모르겠다며 막막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자영업자들이 차선책으로 시작했던 매달마저 수수료가 인상되자 배달 영업을 지속할 수도, 쉽게 중지할 수도 없는 '배달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대다수의 소비자들 역시 연이어 들려오는 배달비 인상 소식에 불만을 드러내며 차라리 직접 매장에 들러 음식을 가져오는 포장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