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고등학교 2학년 10명 중 3명 "나는 수포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자신을 '수포자'(수학포기자)'라고 생각하는 고교생 비율이 실제 수학 과목 기초학력미달 비율보다 약 2.4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은 전국 초중고교생 3707명과 초중고 수학교사 3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를 수포자라고 생각하는가' 질문에 초등학교 6학년의 11.6%, 중학교 3학년의 22.6%, 고등학교 2학년의 32.3%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응답비율은 지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나타난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수준미달 비율보다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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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사걱세가 현직 수학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누적된 학습결손'으로 꼽았다. 초등학교 수학 교사의 83%, 중학교 수학 교사의 69%가 이를 지적했다.


특히 고등학교 수학교사의 절반가량인 51%는 수능 킬러문항 출제를 주범으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 초중고 수학교사들 중 81%는 현행 수능 수학시험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현행 유지는 19%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개선 방안으로 절대평가 전환(55%), 대학별 본고사 부활(18%), 서술형 문항 전환(13%) 등을 꼽았다.


사걱세 측은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수포자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누적된 학습 결손은 주로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돼 중·고교로 이어지기에 초등 수학교육에서 학습 결손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차기 정부에서는 현재 수능 시험의 상대평가 제도를 절대평가로 바꾸어 수능 시험이 학생들을 수학 고통으로 몰아가지 않고 쓸데없는 경쟁이 아닌 학생 자신의 학습 동기를 고취하고 학생의 학습 성장을 돕는 평가 방안 마련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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