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 28℃ 서울
  • 26 26℃ 인천
  • 30 30℃ 춘천
  • 27 27℃ 강릉
  • 27 27℃ 수원
  • 25 25℃ 청주
  • 25 25℃ 대전
  • 25 25℃ 전주
  • 25 25℃ 광주
  • 25 25℃ 대구
  • 23 23℃ 부산
  • 22 22℃ 제주

치킨집이 쿠폰 못쓰게 한단 글에 "장사의 기본이 안 됐다" 댓글 달았다가 고소당했습니다

한 누리꾼이 치킨 가게에 대한 리뷰 글을 보고 '장사의 기본이 안 됐다'는 댓글을 남겼다가 고소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장사의 기본이 안 됐다"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치킨 가게의 리뷰 글을 보고 이 같은 댓글을 남겼다가 고소를 당했다.


작성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를 통해 "어떤 분이 (치킨 가게) 쿠폰을 40개가량 모았는데 사용하지 못하게 해서 화가 난다는 글을 썼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해당 글을 보고 장사의 기본이 안 됐다고 댓글을 썼을 뿐인데 알고 보니 비슷한 댓글을 남긴 수십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두 고소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내용에 따르면 경찰 측은 일단 고소가 접수됐으니 억울하거나 고소당할 만한 사유가 아니더라도 조사는 해야 한다며 피고소인들을 모두 불러 조사를 실시하는 중이다.


A씨는 "이러면 고소라는 게 악용될 가능성이 큰 게 아니냐"며 "당황스러운 한편 시간과 돈을 들여 조사받고 대응해야 한다는 사실이 화가 난다. 정말 별것 아닌 댓글도 모두 고소 대상이 된다는 게 놀랍다"고 토로했다.


그는 치킨 가게 리뷰 글에 자신이 남겼던 댓글 내용도 공개했다. A씨가 남긴 댓글에는 '진짜 치킨 한두 마리 아끼겠다고 수십마리, 수백마리 먹은 사람을 멸시하는 거 레전드네. 장사의 기본이 안 됐구먼'이라고 적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너무 억울하다며 피고소인들이 경찰서까지 출두해서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 자체만으로 상대방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마무리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A씨는 6일 인사이트에 "이렇게 개인적인 생각들조차도 덧글로 달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냐"고 반문하며 우후죽순으로 이뤄지는 무분별한 고소로 인해 소모될 경찰 인력 낭비도 심히 우려된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실제로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 이외에도 같은 건으로 인해 모욕죄로 고소당했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쿠폰 사용 문제로 치킨집을 저격한 최초 게시글은 보상받았다는 내용이 알려진 후 삭제됐다.


해당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가맹점주의 개인적인 문제라 본사 차원으로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악플을 통한 고소가 성립되기 위한 요건 중 한 가지는 목적이다. 전문가는 단순한 조롱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상대의 사회적 평판을 추락시킬 정도의 표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단, 실질적으로 명예에 해가 되지 않더라도 무관하며 그 수단이 언어, 발화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문서, 동작 등 특정 행위도 모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