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광클' 해도 예약 못하는 국립공원 캠핑장, 편법으로 예약 없이 이용한 공단 직원들

인사이트월악산국립공원 / 국립공원 홈페이지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합리적인 비용과 출중한 자연경관으로 캠핑족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국립공원 야영장. 


이곳에서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이 예약도 안 하고 이용한 것이 발각됐다.


4일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립공원공단 내부 직원은 예비 영지라는 명목으로 야영장 일부 영지를 편법으로 이용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립공원 야영장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 내 예약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이 이런 기본적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편법으로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사이트치악산국립공원 / 국립공원 홈페이지


직원들은 예약 시스템 오류나 긴급 정비 대비용으로 마련해 놓은 예비 영지를 평소 예약자들이 없다는 점을 파고들어 이용했다.


국립공원 야영지는 설악산, 내장산, 소백산, 주왕산, 지리산, 태안해안, 한려해상, 다도해해상 등 주요 명소들에 분포돼 있다. 가격은 주말·성수기 기준 1박에 1만5000원 안팎이다.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경치 때문에 야영장을 예약하려는 이용자들이 많아 굉장히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광클(광적으로 빠르게 클릭)'해서 어렵게 예약했다는 후기도 쉽게 발견될 정도다.


인사이트국립공원 예약시스템 / 국립공원 홈페이지 캡처


국립공원 야영장은 2주 단위로 예약을 받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는 3일 예약을 받았고 다음 달 초에서 중순까지는 17일 예약을 진행한다.


6일 기준 현재 국립공원 내 인기 야영장들은 이달 말까지 예약이 모두 꽉 차있는 상태다.


권익위는 "일반 국민이 예비 영지의 존재 자체를 알 수 없고 야영장별로 예비 영지에 대한 운영 근거·기준 등도 없이 자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비 영지의 운영 원칙·기준·사용 제한 등의 근거를 마련해 야영장별 예비 영지 운영 현황을 공개하고 공단 내부 직원이나 그 가족의 사용을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