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오스템임플란트 자본 1,880억원을 횡령한 뒤 잠적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직원 이모(45)씨.
이씨는 공시에 잡히는 주식을 크게 매수했다가 손절을 해 많은 사람을 의아하게 했다.
그런데 이씨가 약간의 개인정보 공개를 감수하고 공시에 잡힐 정도로 주식을 매수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그는 주식으로 돈을 벌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
지난 5일 SBS 8뉴스는 이씨가 지난달 중순부터 금괴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가 확보한 금괴는 약 851kg. 이는 현재 시세로 약 680억원 정도다.
매체 취재 결과 이씨는 12월 17일부터 12월 28일 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금괴 680억원어치를 매수해갔다. 그는 모든 대금을 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처리했다.
한국금거래소는 범죄 관련 의심이 들어 이씨에 대한 확인 절차를 밟았다. 이에 대해 금거래소 관계자는 매체에 "키움증권 내에 있는 주식 계좌에서 주식을 매도하고 남은 금액인 걸 확인했다"라며 "이제 안전자산에 투자하려고 금을 산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즉 이씨가 공시에까지 잡힐 정도로 주식을 매수하고 손절도 마다했던 이유는 모두 금을 사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
시작부터 모든 게 전략적이고 계획적이었다는 걸 입증하는 대목이다.
경찰은 이씨를 어제 오후 9시 10분쯤 경기도 파주시의 자가 소유 건물에서 붙잡았으며 현재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