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조선시대 문화재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남자 성기 그린 10대 청소년들

인사이트낙서로 훼손된 영월루 / 여주시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경기도 문화재인 여주 영월루(迎月樓)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낙서를 한 10대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4일 경기 여주경찰서는 여주시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문화재 훼손 사건을 조사한 결과 10대 A군 등 2명을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 20분쯤 검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영월루 초석과 기둥, 2층 마루 등 10여 군데에 낙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주시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께 문화재돌봄사업단으로부터 영월루 초석, 기둥, 계단 뒷면, 2층 마루 등 10여 곳이 검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훼손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인사이트낙서로 훼손된 영월루 / 여주시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여주시는 현장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비롯해 신발, 뱃지 등을 발견해 수거했다.


또 시 도시안전정보센터에 폐쇄회로(CC)TV 확인 요청을 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추적을 통해 A군 등이 범행하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이들을 소환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37호인 영월루는 18세기 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여주 관아의 정문 역할을 하다가, 1925년 일제강점기에 관아가 철거된 뒤 당시 신현태 여주군수가 지금의 자리에 옮겨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