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30만원 담긴 제 지갑 들고 튄 오락실 남성 3인방을 공개수배합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강원도 원주의 한 오락실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00년생 대학생이 두고 온 지갑을 주워 돌려주지 않고 사라진 남성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 지갑을 누가 그대로 훔쳐 갔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지난 10월 30일 오후 10시 20분경 한 오락실에서 인형뽑기에 정신이 팔려 그만 지갑을 기계 위에 놓고 나왔다. 약 25분이 지난 후에야 알아채고 다시 갔더니 지갑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A씨가 사장님에게 연락을 취해 CCTV 영상을 확보한 결과 누군가 그의 지갑을 주워 들고 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과 함께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지금까지도 범인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을 살펴보면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 세 명이 오락을 즐기고 있다. 이 중 한 남성이 인형뽑기 기계 위에 올려진 지갑을 발견한다.


그는 지갑 안에 있는 현금을 발견하고는 통째로 들고 매장을 유유히 빠져나간다. 분실한 지갑 안에는 할아버지에게 받은 용돈을 비롯해 현금 30만원 가량이 들어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형사님도 배정받았지만 잡기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 여기에 올리면 어쩌면 도와줄지도 몰라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올려본다"고 밝혔다.


이어 "돈도 돈이지만, 그 안에 신분증을 비롯해 제가 해외에서 대학을 다닐 때 사용하던 학생증 등 추억이 담긴 물건이 많아서 더 화가 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부러 빨리 잡혀 주려고 CCTV 앞에서 예쁘게 찍혔나 보다", "복장을 살펴보니 장례식장에 다녀온 사람들이 아닐까", "화질이 너무 선명한데 경찰은 이걸 못 잡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유심히 살폈다.


한편 절도죄란 타인이 소유하고 있는 물품을 절취하는 행위를 뜻하며, 점유이탈물횡령죄란 유실물, 표류물, 매장물 등 타인의 점유를 이탈한 물품을 횡령하는 것을 뜻한다. 점유이탈물횡령죄의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료형에 처해진다.


다만 은행 같은 시설물에는 CCTV가 있는 경우가 많아 시설물 관리자의 간접적인 점유가 인정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물건을 훔치지 않고 유실물을 주워가기만 해도 시설물 관리자의 간접점유 중인 재물을 절취한 것으로 봐 절도죄로 처벌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