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70cm 막대로 회사 직원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서울의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가 구속됐다.
이런 가운데 피의자를 체포하기 전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바지가 벗겨진 채 누워있는 피해자를 보고도 피의자의 말만 믿고 옷만 덮어주고 그냥 돌아갔던 것으로 드러나 '부실 대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MBC '뉴스 데스크'에 따르면 서울 막대기 살인 사건 당시 출동했던 경찰이 바지가 벗겨진 채 누워있는 피해자를 보고도 그냥 돌아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9시께 구급대는 "같이 술 마시던 20대 직원이 의식이 없다"는 신고를 받았다.
MBC '뉴스데스크'
구급대는 즉시 서울의 한 어린이 스포츠 센터로 출발했지만, 도착했을 땐 이미 숨진 상태였다. 신고자는 해당 센터 대표로 40대 남성이다.
그는 70cm 길이의 막대로 남성 직원의 장기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런데 구속 7시간 전인 새벽 2시, 경찰이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를 보고도 별다른 조처 없이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가해자인 대표는 만취한 상태로 "누나가 어떤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허위 신고를 했다.
경찰이 오자 그는 "그런 신고를 한 적이 없고, 어떤 남자와 싸웠는데 지금은 도망갔다"며 횡설수설 했다.
MBC '뉴스데스크'
당시 스포츠센터 바닥엔 피해 직원이 하의가 완전히 벗겨진 채 누워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술에 취해 잠든 것'이라는 대표 말만 믿고 숨을 쉬는지 확인한 뒤 패딩을 덮어주고 그냥 돌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대표가) '우리 직원인데 술 많이 취해 자고 있으니 깨우지 마라. 나를 폭행한 사람하고도 관계가 없고..'"라고 해명해다.
그러면서 "당시 현장엔 혈흔이 없었고, 피해자의 몸을 함부로 수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CCTV도 대표가 거절해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찰이 오기 직전까지도 대표는 숨진 직원의 신체 일부를 막대기로 찌르고 폭행을 했다. 엉덩이와 다리에도 폭행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 원인에 대해 '항문 부위가 막대에 찔리면서 장기가 손상됐다"는 1차 소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