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백신 접종 권장하던 전문가, 정작 자신은 '미접종'...기저질환 있어 못맞아

인사이트Naver TV '뉴스는 YTN'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각종 코로나19 관련 뉴스에서 단골 출연해 백신 접종을 권유하던 전문가가 정작 자신은 건강상 이유로 접종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백신 미접종자로 밝혀진 것이다.


정부의 방역패스 확대로 미접종자의 불편함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솔선수범해야 할 전문가나 공무원들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히 드러나자 이들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천 교수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YTN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이 백신 미접종자라는 것을 은연중에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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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는 백신패스를 적용하는 곳에 대해 형평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며 자신을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혔다.


천 교수는 "지금 백화점, 마트 같은 경우도 식당에 들어갈 때는 백신패스를 하고 있다"우리가 물건을 사러 갈 때, 생필품을 사러 가는 백화점, 마트 공간에 백신패스를 한다면 사실 저는 들어갈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사실은 조금 어떤 건강상 문제 때문에 1차 접종밖에는 완료를 못 했다"며 "그러면 우리 집의 가족들은 살 수가 없겠죠"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일 YTN 방송에서도 자신의 기저질환 보유 사실을 밝혔다. 해당 방송에서 천 교수는 "저는 10년 전에 백신을 맞고 입원을 했었다"면서 "이후 10여 년 간 백혈구가 정상인보다 적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백신 접종 불안감이나 부작용을 잘 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지만 저는 의료인이고 또 호흡기 환자와 코로나 환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정말 고민하다가 주사를 맞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Twitter '대한민국 정부'


또 천 교수는 "그런데 (백신 1차 접종) 이후 상당히 (몸이) 안 좋았고, 사실 지금도 좀 많이 안 좋다"면서 "저 같은 분들도 있을 거고, 정말 안 맞고 싶지만 안 맞는 게 아니라 못 맞는 분도 분명히 계실 것이다. 그런 분들에 대해 정부가 소수를 배려하는 정책을 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동안 매일 같이 방송과 언론에 나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유하던 전문가가 정작 자신은 미접종자였다는 사실에 크게 반발한 것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누리꾼들의 비난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기저질환자라 백신 접종을 못할 수는 있으나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조하지는 말았어야 했다", "자신은 미접종자면서 백신 접종을 지나치게 강조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31일 정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과 함께 대형마트·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를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1월 10일~16일 1주일의 계도기간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방역패스를 위반한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 사업주는 1차 위반 시 150만 원, 2차 위반 이상은 300만 원씩 부과된다. 


※ 관련 영상은 6분 9초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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