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여사친의 자취방에서 술 마시겠다는 남자친구, 허락해 줘도 될까요?
내 사랑스러운 애인의 유일한 단점인 남사친, 여사친 문제는 유구한 인류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난제일 것이다. 여성 A씨는 최근 사랑하는 남자친구 B씨가 여사친의 집에서 술을 마시겠다고 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를 믿을 것인지, 이 불합리한 상황을 반대하고 나설 것인지 사랑엔 눈이 멀어 판단이 서지 않았다.
A씨는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자친구가 친구 3명이 만나서 9시까지 가게에서 술을 마시다 여자애 자취방에 가서 새벽 1시까지 술을 마시겠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새벽에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겠다 통보한 남자친구는 자신과 또 다른 남자 한 명이 있으니 여사친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식당에서 술을 마실 수 없어 부득이한 조치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A씨 생각은 좀 다르다. 9시까지 영업시간이 제한되면 그때까지 마시고 집에 가면 될 일, 굳이 여사친의 자취방에 가서 술을 더 마시는 게 싫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국 이 문제로 싸우기까지 한 두 사람. A씨는 "제가 너무 속이 좁은 걸까요?"라고 질문했다.
이 같은 질문에 누리꾼들은 남녀 할 것 없이 여성의 편에 섰다. 이들은 "화낼만하다", "남자가 쌍욕 먹을 행동했다", "반대로 여친이 남사친 집에 가서 밤늦게 술 마시면 좋다고 할 사람 없다", "남자인데도 이해 안 된다", "그래도 통보하고 간 게 중요하니 용서해 줘라"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사실 남녀 관계에서 서로의 이성친구를 터치하는 부분은 이렇다 할 정답이 있지 않다.
누군가는 내 애인이 이성친구와 연락하는 것도 싫어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이성친구와 단둘이 영화 보고 술 마시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허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같은 문제는 사귀는 두 사람 사이의 '합의'가 가장 중요한 셈이다.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불만을 드러냈을 때, B씨가 여사친과 여자친구 중 누가 더 중요한 지 조금 더 고민하고 답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