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코로나19 발발 이후 해외 명문 학교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각광받고 있는 제주 국제학교가 외신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부모는 유학 대신 제주도를 선택했다"는 제목으로 최근 국제 교육 허브로 변모한 제주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제주도가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위치했다는 점과 최고급 빌라들을 갖춰 도심과는 다른 환경에서 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부유층 및 유명인들의 자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실제로 배우 김희애와 아래아한글을 개발한 한글과컴퓨터의 이찬진 전 대표의 두 아들은 서울에서 사립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제주도의 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에잇 스쿨(NLCS)에 진학했다.
김희애 부부는 지난 2009년 제주도의 버버리힐스라고 불리는 서귀포시 안덕면에 별장을 구입해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아이들을 돌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세기의 바둑 대결에서 1승을 거뒀던 이세돌 9단 역시 딸을 제주 한 국제학교에 진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최진실의 아들이자 래퍼 최환희(지플랫)도 제주 국제학교를 졸업했다.
제주도에는 현재 노스런던칼리지에잇 스쿨(NLCS), 브랭섬홀 아시아(BHA),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한국국제학교(KIS) 등 4개의 국제학교에서 약 46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특히 제주시는 서구권 국제학교 2곳과 학교설립 예비 협약을 추가로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 위치한 국제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인이지만 외국인 학생들의 비율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사교육 규제 이후 입학 문의가 늘어나면서 중국인이 약 10%, 일본과 몽골, 미국, 호주 및 유럽인은 5% 정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졸업생의 90% 이상은 세계 100대 대학에 진학하고, 학생들은 학업뿐 아니라 다이빙, 스노클링, 승마 등 특별활동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까지 13학년제이며, 기숙사비를 포함한 연간 등록금이 최대 5만 달러(약 5900만원)에 달하지만 그럼에도 학생들이 몰려 입학 경쟁률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국제학교 비중이 늘어나면서 제주도 집값도 덩달아 상승했다. 제주도 내 최고급 빌라들은 30억원에서 100억원까지 치솟는 등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보다 훨씬 비싼 가격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의 한 공인중개사는 FT에 "부동산 가격이 2년 사이 70%가량 올랐다"며 "아파트와 타운하우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8년 한국 정부는 제주도 대정읍 농지를 해외유학 수요 흡수를 위해 최고의 교육 허브로 조성한다는 목표로 15억 달러(약 1조 7794억원)을 들여 인프라 투자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