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후 살이 찌면 배우자도 덩달아 살이 찌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해 정상체중인 사람들도 배우자를 따라 뚱뚱해질 확률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 연구팀은 1987년부터 약 25년간 커플 4천 쌍의 결혼생활과 관련해 체형, 체력 등의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는 3년 간격으로 총 5번에 걸쳐 커플들의 체중·키와 체력 변화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기간 동안 비만이 아니었던 남성이 아내가 비만이 됨으로써 함께 살이 찐 비율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78% 더 높았다.
비만이 아니었던 여성이 남편이 비만이 됨으로써 함께 살이 찐 비율은 남편이 비만이 아닌 경우의 여성보다 89% 더 높아 여성이 남성보다 배우자의 비만에 더욱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뚱뚱해지기 시작한 사람들은 더는 살이 찌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이들의 배우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정상체중을 유지하려 노력한 사람들은 배우자도 비만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주 플린더스대학교(Flinders University) 연구팀은 "결혼한 커플 중 한 사람이 살이 찌면 배우자도 그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살이 찌지 않도록 서로 노력할 수 있는 부분도 그만큼 많다"고 전했다.